맹장염 수술 비용 및 후기: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정보는?
맹장염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막상 찾아오면 변비로 인한 복통처럼 느껴져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증상뿐만 아니라 수술 비용과 후기에 대한 궁금증도 많으실 텐데요. 제 경험담을 통해 맹장염의 증상, 수술 과정, 비용 그리고 후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맹장염이란?
맹장염은 맹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맹장의 충수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 하여, 급성 충수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맹장은 소장과 대장을 연결하는 부위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 모양의 기관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이 질환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인지해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맹장염 증상
- 복통: 배꼽 주위에서 시작한 통증이 점차 오른쪽 하복부로 이동합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단순히 변비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 구토 및 메스꺼움: 복통이 진행되면서 구토나 메스꺼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고 억지로 트림을 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 발열: 염증으로 인한 약한 발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복통으로 인해 음식을 먹기 싫어질 수 있습니다.
- 압통: 오른쪽 하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맹장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중심에서 오른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맹장염 수술
보통 맹장염은 염증이 심해졌을 때 병원을 찾기 때문에, 상태가 이미 나빠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치료 대신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수술은 충수절제술이라고 불립니다.
수술 방법
- 복강경 수술: 소형 카메라를 이용하여 작은 절개를 통해 충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으며, 입원 기간이 1주 정도로 짧습니다.
- 개복 수술: 복부에 큰 절개를 하여 충수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흉터가 크고,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리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 시행합니다.
맹장염 수술 후기
2년 전, 집에 있는데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원래도 변비가 있어서 단순히 변비인가 보다 생각하고 배를 어루만졌지만, 도통 똥이 마렵지는 않고 간헐적으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올리브영에서 사뒀던 푸룬 주스를 마시고 장을 비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푸룬 주스를 마시고 한두 시간이 지나니 미친 듯이 물똥을 쏟아냈습니다. 15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오가며 장을 비워내니 정말 헬쓱해졌습니다.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는데도 계속 통증은 심해졌고, 배에 가스가 이상할 정도로 많이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스를 배출하려고 고양이 자세와 누워서 무릎을 끌어안는 자세 등 온갖 자세를 다 해봤지만, 가스가 차면서 억지로 트림을 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보냈고, 다음날은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어 이제 괜찮나 싶었지만, 저녁에 다시 미친 듯이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고, 급하게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죽을 것 같이 아픈데도 응급실에 도착하니 먼저 접수부터 해야한다고 안내를 하니 진짜 미칠 지경이였습니다. 어찌 저찌 어머니랑 접수를 끝내고 병상에 안내를 받았는데, 검사를 위해서는 코로나 PCR 검사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이러다가 사람 죽겠다 싶었지만 PCR 검사를 하고, 진통제를 처방 받고 통증이 한결 가라앉으니 살 것 같았습니다. PCR 결과 음성이 나오고 CT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난생 처음 CT 촬영을 해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설명하신 대로 CT 조영제를 투여 받으니 몸이 뜨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CT 촬영 결과 급성충수염 진단을 받았고, 해당 응급실에서는 수술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강남 맹장 전문 병원으로 갈 것을 권하였습니다. 병원끼리 연락하여 일정을 잡고, 그 날 새벽 강남으로 엠뷸런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도착하여 간호사가 안내한 병실로 이동하였고,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 날 수술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전날 먹은 음식이 아직 위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하루가 지나야 수술이 가능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쯤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고, 전신 마취를 했습니다. 마취를 하고 5부터 숫자를 거꾸로 세라고 했는데, 3에서 이미 꿈나라에 빠진 듯했습니다. 수술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회복실에 있었고, 온몸이 추워서 덜덜 떨며 계속 춥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수술은 잘 됐으나 맹장이 이미 터진 상태였기 때문에 복부 상태가 다소 지저분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강해졌고, 진통제를 넣어주셨지만 불쾌한 통증은 남아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최대한 힘들더라도 병원 내를 걸어 다니며 많이 운동을 해줘야 안에 고여 있는 지저분한 피와 불순물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배 쪽에는 피와 불순물을 빼는 관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지속적으로 시간 날 때마다 불편한 몸을 일으켜 가볍게 걷고,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며 백수 같은 생활을 하면서 예후를 지켜보았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자 3일째나 4일째부터는 정말 간이 약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밥을 주기 시작했고, 5일째쯤부터는 퇴원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퇴원하고서도 1주일 정도는 복부가 땡기는 느낌이 들었고, 흉터가 커보이게 느껴졌습니다.
수술을 한 지 2년이 지난 지금은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고 멀쩡히 잘 살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겪는다는 맹장염 수술이지만, 오히려 건강할 때 빨리 수술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제가 함께 입원했던 병실 룸메이트분들이 40~50대 아저씨들이었거든요. 몸이 정정한 저도 힘들었는데, 그 나이에 수술했으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증상을 잘 확인하시고, 바로바로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맹장염 비용
맹장염 비용은 병원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기억이 나는 선에서 말씀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학병원 PCR 검사, 진통제 투여, CT 촬영: 50만 원
- 맹장염 수술 비용 : 150만 원
- 입원 비용: 1일 7만 원
총 비용으로 230만 원 정도 들었던 거 같은데, 다행히 제가 들고 있던 보험에서 맹장염에 관한 지급 항목이 있어서 오히려 250만 원을 환급받았습니다. 모든 보험에서 급성 충수염 관련 지급 항목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미리 본인의 보험 내용을 확인해 두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결론
맹장염 수술은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무섭고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필요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큰 문제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어요. 먼저, 병원에 가기 전에 자신의 건강 보험과 실손 보험의 적용 범위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해요. 이렇게 하면 예상치 못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답니다. 또한, 병원에서 진단과 검사 과정, 수술 방법, 입원 기간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해요.
수술 후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충분히 휴식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빠른 회복을 도모해야 해요. 회복 기간 동안에는 가벼운 활동을 유지하며, 식단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게 좋아요. 특히, 수술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맹장염 수술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상적인 수술 중 하나이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적절한 준비와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세요. 여러분의 건강과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